길목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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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을 생각하며

 

 

11년 전에 제가 처음 접했던 향린공동체는 경이로움과 기쁨의 그 자체였습니다. 오랫동안(모태신앙, 49세까지 보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들꽃향린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신앙과 삶을 발견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의 안녕과 복을 비는 기복신앙이 아닌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의 실천을 위한 행동, 아픈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음, 국가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끊이지 않는(굽힘 없는) 저항 등.... “아! 여기가 진정한 믿음의 공동체이구나!”하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더욱이 출석교인이 100명도 안되는 교회가 가진 믿음에 대한 진지함과 그에 따른 실천(행동)의 열정은 작은 교회가 가질 수 있는 약한 공동체성과 활동력의 한계에 대한 우려를 떨쳐 버리게 했습니다. 

 한 가지 더 놀라웠던 것은 이런 교회들이 연합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한 지향점을 가지고 실천(행동)하는 것이 큰 교회의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향린공동체 교회들이 연합하여 실천한 믿음의 행동들이 많이 있었지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구박퇴’(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를 위한 사순절 새벽 기도회였습니다. 이 기도회의 대단원의 막은 ‘이구박탄’(이명박 구속, 박근혜 탄핵)으로 내려졌습니다. 감히 단언하건대 이 기도회는 광화문촛불혁명의 불씨를 지핀 신앙인들의 행동이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라는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길목은 이러한 믿음의 실천을 위한 모임중에서도 아주 훌륭한 모임입니다. 향린공동체 교회들과 진보교회가 함께하여 협동조합이라는 틀을 가지고 신앙을 실천하는 독특한 형태의 모임입니다. 참여와 수요를 함께 하는 조합원의 지위로 신앙공동체의 확장을 꾀하는 이상적인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여 동안 임원들과 조합원들의 열심과 수고로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했으며 어느 정도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또한 모임의 기반도 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예상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들이 겹치며 모임과 활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길목이 다시 활발히 활동할 때가 곧 오리라 믿습니다. 그날을 위해 기도합니다. 

조합원 여러분들도 모두 힘드시지요. 이 기간을 잘 이겨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조합원님들의 평안과 건강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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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길목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길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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