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선교센터 길목, 왜 협동조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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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사회선교센터 길목이라는 명칭은 우리가 뒤에 만든 거고, 처음에 선교 센터 준비를 위한 소모임부터 시작했지요, 1차 소모임이 20121월에 있었습니다. 저는 20131월부터 결합을 했더라고요. 20121월의 준비과정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시간 순으로 어떻게 준비했고 이 준비를 위한 고민들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이런 것들을 살펴봤으면 싶은데요. 1차 소모임에 홍영진 장로님, 백종수 집사님, 하현주 씨, 홍승권 집사님, 고상균 목사님이 참석하셨죠. 여기 .세 분은 다 참석하셨더라고요. 20121, 잘 기억은 나지 않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준비 했었던 것인가기억나시는 대로 이야기를 해주시죠.

 

고상균: 준비를 위한 처음 단계를 생각하다가 기억 하나가 떠오릅니다. 2012년에 저는 향린교회 청소년부를 담당하고 있었는데요. 1월 어느 주일 예배 후 홍이사장님께서 청소년부실로 찾아오셔서는 매우 간단하게 말씀하고 가셨습니다. ‘교회창립60주년에 사회선교센터를 출범시키려고 하네. 고준목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네!’ 그게 저의 준비위원 시작이었습니다. (웃음) 그 이후 한동안은 조밀하게 모이지 못했다가 그 해 중반정도부터 구체적인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아까 말씀했던 첫모임이 그 장소가 당시 교회 앞 골목에 있었던 포탈라식당이었지요?

 

김지수 : 네 포탈라 레스토랑 거기.

 

고상균: 준비위원회 구성을 처음 시작한 분이 이사장님이셨으니, (이사장님께서)첫 상황을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요?

 

홍영진: 난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다같이 웃음)

 

김지수: 그 때 나눈 이야기는 여기 회의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홍영진 이사장님은 네가지 전제를 말씀하셨습니다. 사회선교센터는 향린선교를 위한 실험의 장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먼저 온라인상의 활동을 먼저 현실적으로 가능한 여건을 고려해서 시작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에 국한하지 않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범위로, 교회를 넘어서서 가야한다. 이런 얘기를 하셨네요.

 

홍영진: 그런데 제 생각에는 큰 틀에서 사회선교센터 길목 협동조합이 왜 만들어지게 됐는지 그리고 왜 협동조합으로 출발을 했는지. 그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그 과정 속에서 했던 것들과,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보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넣을 수도 있으니까요..

 

고상균: 그렇게 순차적으로 이어가면 되겠네요. 우리 모두가 주지하고 있듯 사회선교센터에 대한 향린의 꿈은 교회 창립 초기부터 있었던, 일종의 숙원사업이라 하겠습니다. 준비위원회의 초기단계에서는 그와 같은 이상과 진행경과를 모두가 인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때 이사장님께서 역사적 증인으로 많은 말씀을 해 주셨었지요. 그 기간을 통해 우리가 가지게 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꿈은 안병무 선생으로부터 초기 향린공동체의 꿈이었다. 한동안은 이를 실행할 능력이 없었던 바, 여러 논의 속에서 센터로 가는 과도체제적 측면에서 사회선교간사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석분, 오미숙, 한세욱 등이 수고해 주셨다. 이후 향린교회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오랜 숙원을 구체화하자.’ 당시 위원회 안에서는 이 시기를 지나면 창립 100주년 정도는 되어야 다시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 그리고 앞서 이사장님 말씀 중 언급된 협동조합 구상은 이런 입장이 공유된 상태에서 그해 가을 쯤 있었던 워크숍에서 홍이승권 조합원에 의해 제안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집담회 이후 홍이승권 조합원에 의해 초기 모임부터 제안되었음이 확인됨)

 

김지수: 사실 그런 배경에는 40주년 때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우선 안병무 선생님이 이 선교센터에 대한 생각을 제안 하셨던 것을 살펴보면, 기록상에는 1970(70/77?) 1월 교회발전을 위한 위원회에서 선교센터 같은 게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셨고. 이후 현실적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가 199410월에, 40주년 때죠, 이 때 교회갱신 실천 결의문에 사회 봉사활동 등 교회 선교활동을 증진시키고, 그걸 가동하기 위한 사회선교센터를 설치 운영 할 것을 모색한다라고 선언했어요. 근데 사실은 94년에 교회갱신선언실천선언문에 나왔던 내용들이 그 이후 60주년까지 20년 동안 꾸준히 시행되면서 거의 다 실천이 됐지만 그중에 대표적으로 실천되지 못한 게 사회선교센터를 만드는 것이었지요, 물론 중간에 노력은 있었죠. 말씀하셨듯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사회선교센터를 위한 사회선교간사를 두고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그게 간사 중심으로만 사업이 진행되고 센터로 발전하는 것까지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60주년에는 꼭 하자 이런 마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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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진 :사회선교를 생각해보면, 맨 처음에 향린교회가 만들어질 때도 입체적 선교는 신앙공동체가 담당해야할 중요한 한 부분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일요일 날만 교회에 나와 예배를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매일의 삶 자체가 선교이어야 한다는 취지로써 입체적 선교가 강조되었습니다. 그 이후 사회선교는 우리가 해야 할 일로 자리 잡고 있었으며, “향린의 집과 같은 야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노력들을 해 오긴 했지만, 교회 전체로서 사회선교를 구체화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60주년을 맞이하면서 사회선교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그 지향성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 컸습니다. 그전까지는 센터라고 하면 공간과 인력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구체적인 공간이 없어도, 참여할 사람들과, 실행할 의지와 프로그램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실제로 시작할 수 있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상균: 지금까지 나온 준비 초기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사회선교센터의 꿈은 입체적 선교로 대표되는 향린의 창립정신에 그 연원이 있으며, 여러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창립40주년 교회갱신실천선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천명되었다. 이후 과도체제로 사회선교간사제도가 시행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센터설립을 위한 구체적 준비가 가능했다.’

     

김지수: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몇 가지 고민의 변화들이 보이긴 해요. 사실 사회선교센터에 대해 40주년 때에 고민했던 내용을 보면, 그 시절에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사회선교센터라고 하면 건물이라도 한 채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홍 이사장님이 꼭 그렇게 공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온라인 활동으로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좋겠다라고 제시하셨던 게 굉장히 중요한 변화였던 거 같고요. 또 단체 형식도 교회를 벗어나 교회보다 확대된 기구로서 사회단체, 그러니까 뭐 사단법인이나 또는, 사단법인이 아닐지라도 일반적인 임의 단체 같은 것 등을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후 협동조합법이 만들어지고 협동조합을 사회선교센터의 형식으로 가져갈 수 있을거다라는 홍이승권 조합원의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한 변화의 기점이 됐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은 홍이승권 조합원이 얘기를 한번 해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홍이승권 : . 그 당시에 2012년 중반쯤에 제가 말씀드렸다고 했는데, 원래 협동조합 기본법이 2010년도에 제정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고상균: 서울시에서요?

 

김지수: 아니, 국회에서. 협동조합법이 제정된 것이 그때쯤이잖아요. 2012년쯤...

 

홍이승권: 2012년쯤 제정이 통과가 돼서 그런 기본적인 틀이 제시되었기 때문에, 5명이상만 모이면 조합이 될 수 있다고 했죠. 그래서 그런 서류도 마련하고 그랬던 기억이 드는데, 협동조합의 모델은 누가 주인이 되느냐의 물음에서 출발했던 거죠.. 아까 입체적 선교도 말씀하셨지만, 사회선교라는 목적은 명확하게 들어온 거 같아요. 근데 선교가 목적이라면 사회적인 그런 툴(방법론)을 쓰는 것은 우리 길목 협동조합에서 해야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죠. 그 사회적인 툴 즉 방법론에 있어서는 협동조합이 당시 사회적 상황에 가장 맞지 않을까 생각 했던 거죠. 근데 그 협동조합이 기존의 NGO와 비영리적 단체와는 다른 점들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자료들을 좀 준비해왔는데, 개념의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NGO같은 경우와 협동조합이 다른 것은, 주주나 소유자 간에 추가 자금을 나누지 않고 조직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에서는 비영리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NGO처럼 자금 펀드레이징에 있어서는 NGO가 정부의 도움도 받고, 자선단체의 도움도 받고 그런 거라면, 협동조합은 스스로 돈을 마련해서 조합원들이 펀딩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자금 조달하는 것 외에 조직의 측면에서 좀 다른 게 있는데, 사회선교를 입체적으로 하려면 이러한 기본적인 법적인 것이 마련이 된 이후에 우리가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이 모두가 참여를 하면서도 그 과실을 나눠 먹지 않고 사회적인 일에 또는 사회적인 선교에 투입할 수 있는 그러한 공적인 성격을 가지자해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것을 다시 정리하자면 일반적인 사회적 단체는 법인이라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도리어 2010년 이후에 발생했던 그런 사회협동조합 기본법에 의해서 협동조합을 쉽게 만들 수 있었던 그런 첫 번째 장점이 있었고, 두 번째는 펀딩 하는 데에 있어서는 다른 정부의 도움이 필요 없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그런 두가지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제안들을 했던 것이죠.

 

고상균: 확인해보니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이 2012126일이군요. 사회선교센터의 조직구성과 방향성 설정 논의 중 저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첫째, 센터는 향린교회가 중심에 되어 출범시키지만 교회에 속하지 않는다. 둘째, 온라인 구조를 중요하게 고민한다. 셋째, 협동조합의 틀을 통해 조직화한다.’ 등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홍이승권 조합원에 의해 제안되었던 협동조합적 구조는 중심과 후원조직, 다시 말해 조직구성의 주객도식을 지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우리 모두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회선교센터 조직구성의 기본방향이 설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합조직화는 그 후로 지금까지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객 없이 참여자 모두의 주체성을 추동한다는 점이 한쪽의 날이라면, 준비과정에서 법적요건을 갖추는 문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했던 것이 또 한쪽의 칼날이겠습니다.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분들에게 역시 협동조합은 체득해가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조합원 중 상당인원이 기성단체의 후원정도의 이해와 참여에 머물러있는 듯한 모습의 이유 중 많은 부분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홍영진: 사실 협동조합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될 때 제가 그 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어요. 하나는 협동조합으로 하면 임의단체가 아니라 법적으로 법인격이라는 것이지요. 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면 상관이 없을 수 있지만 사회선교센터가 독립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으려면 임의단체가 아니라 법적 지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선교는 기독교의 교리를 확산시키고, 교회의 규모와 교인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목적인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향린이 생각하는 사회선교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는 것은 기독교 교리를 따르는 기독교인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종교와 상관없이 생명의 존중과 정의 평등 평화를 이 땅에서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고,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협동조합이라는 틀이 바람직하다는데 모두 공감했다고 생각합니다. 향린이 추구하는 방향이 기독교라는 특수한 교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것이 종교적인 틀 밖에 나가더라도 원래 갖고 있는 처음 뜻을 서로 공유하면서 훨씬 폭이 넓어지고 그렇게 되면 진정한 사회선교의 일들을 우리가 같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 형태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고, 그래서 홍이승권 조합원이 제안한 것을 찬성하고, 의견들이 모아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이승권: : 제가 교회랑 좀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을 좀 생각해봤어요. 세 가지 점을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생각해봤는데, 첫 번째는 윤선주 조합원이 도시락을 싸들고 노동현장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는 그런 행위 자체가 어떤 예배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두 번째는 상담해 주시는 것과 같은 그런 훌륭한 사업들이 단절된 현대사회에서 서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먹는 행위라던가 상담 받는 행위에서 이분들과 영혼의 교감이 일어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잖아요. 그게 어떤 기독교의 정신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

 

고상균: 다들 교회 다니시나 봐요

 

(웃음)

 

홍이승권: 두 번째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삶의 틀거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되는데 일단은 인문학적인, 교양적인 향기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월례강좌 라던가 강좌를 개설, 특히 저는 그 인문학 마시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고상균: 인상적인 참여저조로 망했죠. (다같이 웃음)

 

홍이승권: 그래도 한사람에게 그런 삶의 오아시스 같은 삶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라는 것을 제시해준다면, 전 그게 협동조합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세상에 광고라던가 여러 TVSNS상에서 나오는 시시콜콜하고 완전히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말들 있잖아요. 그런 시대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굉장히 그런 진지함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조합이 있다라는 게 장점이다. 저 같은 경우는 물론 교회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조합에서 찾을 수 있는 그런 장점을 말한 것입니다. 제가 어떻게 표현을 했냐면 공동체를 상실한 문화 속에서 공동체를 정직하게 세우기 위한 그런 노력을 서로 한다는 의미”, 그런 3가지 의미에서 저는 이 협동조합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 생각을 했는데, 방법적인 차원에서 나중에 평가를 하면 또 단점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후에 또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거 같아요.

 

홍영진: 아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맨 처음 시작할 때는 자율적인 모둠 단위의 연합으로 생각을 했었지요. 협동조합이면 조합원들끼리 하고 싶은 일들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니까 그 장을 만들어주면 여러 단위에서 사회선교로써 하고 싶은 일들을 만들어 가면 그것이 잘되게 해주고, 이런 형태로써의 협동조합이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협동조합의 형태로 가니까 능동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만 조합원으로 존재하잖아요. 보통 교회에서 선교센터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전 교인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협동조합은 능동적으로 본인이 가입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교회에서 시작한, 공동체에서 시작한 사회선교센터로써 협동조합이 가지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게 추동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현실적으로 교회 자체에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선교부의 일, 사회부의 일. 교회에서 당장 하고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협동조합으로 와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고상균: 종교적 의미에서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을 평가해 본다면 좁게는 향린정신의 선교적 구현이겠고, 넓게는 에큐메니칼 선교이념에 대한 실험적 모델이라 볼 수 있겠네요.

 

김지수: 저도 얘기주신 내용에 대해서 잘 이해가 되고, 초기 고민이 이해가 되는데, 제 느낌은 그랬어요. 교회라는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조직. 그러니까 기독교라는 배경의 폭을 넓혀서 새로운 조직으로서 이 협동조직이라는 조직의 형식 또 법적인 조직의 형식을 가지고 폭넓은 운동의 틀을 가져가보자. 다양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하자라는 것도 있지만, 지금 홍이승권 조합원이 얘기하신 것 중에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양한 내용, 그러니까 교회에서 딱히 다루기 어려웠던 그런 다양한 인문학적인 내용과 같은 것들을 조합이라는 형식에서 담음으로써, 월례 강좌 같은 것을 통해 내용상의 풍요로움과 참여자의 확대를 도모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어떤 경계를 허무는 것이 내용면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났다이런 평가들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초기에 그런 고민이 진행되면서 협동조합이라는 틀을 취하게 된 이유들이 좀 더 설득력 있게 와 닿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홍이승권: 조금 아까 말씀하셨던 에큐매니컬한 선교의 방향도 물론 일리가 있는데, 가톨릭 같은 경우에는 노동전담 사무국이 있잖아요.

 

고상균: 있죠

 

홍이승권: 노동사무국도 있고 빈민 사무국도 있고요. 그리고 성공회 같은 경우에 나눔의 집 같이 외국인노동자 선교를 전담하는 사제가 있어요. 신부님이 전적으로 그 활동만 하게 하는 그러한 것이 모델이 될 수 있겠다 해서, 기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선교사와도 좀 일맥상통하지 않냐 생각이 드는데, 그 얘기는 길목의 미래와 관련 되어서,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지수: 사실 저는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이 새롭고 기존과 다른 바람직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사회단체가 활동가중심의 사업들을 많이 했거든요. 사단법인이든 운동단체든...또 교회의 선교부와 같은 조직들이 주로 활동가 중심의 사업들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발적인 조합원들의 참여에 기초한 사회선교센터라고 하는 거는 굉장히 획기적이고 바람직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되돌아보면 이 길목협동조합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협동조합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낼만한 그런 것에는 익숙하지 않고, 기존의 사회단체에 사업방식이 익숙했던 게 아닌가. 제 자신부터 그렇습니다만 협동조합의 장점, 그러니까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아까 이사장님도 얘기하셨지만 다양한 장을 만들어주고, 조합원들이 원하는 소모임들이 활성화되고, 이럴 수 있는 장으로써 협동조합이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했다는 점은 원래 협동조합의 취지들을 살리는 데에 있어서 우리의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이러한 생각을 하게 돼요.

 

고상균: , 저희가 이야기를 진행해가면서 심각하게 나누어야할 문제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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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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