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변검 하듯 가면을 바꿔가며 조롱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에서'좋아요'를 빵빵 눌러댔지만 큰 착각이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한동안 개고생 했습니다. 앓고 나니 바이러스가 일상을 가상세계로 만들어 버린 듯합니다. 일상이라는 가상세계에서 '좋아요' 꾹꾹 터치했던 생각을 하니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화도 납니다. 가상세계라는 것이 좀 화려하고 스케일 크고 우주, 판타지, 동화 같은 줄 알았는데 일상이 가상세계가 되어 잠시 누릴 수 있는 착각이었다니 뿔딱지가 납니다. 한 러너가 터널을 통해 역동적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얼핏 달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달려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작인지 끝인지 모르게 멀티버스가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