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숙62

생명, 생태 환경운동가 - 이상춘 조합원

생명, 생태 환경운동가

- 이상춘 조합원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195개 해당 국가들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절대량을 감축한다고 선포하였다. 그러나 환경문제와 기후위기 대응은 개인 각자의 풀뿌리 운동으로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국가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유럽 환경운동가들의 ‘명화 테러’ 사건이나 스웨덴의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위기 대응 시위는 모두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기후위기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상춘 조합원은 향린교회의 시무장로 임직시부터 농촌환경 평화나눔 공동체 모임을 주도하면서 생명환경운동을 해왔고 지평을 넓혀 지역의 생태환경 변화사업과 여러 시민단체에서 녹색지구로의 환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하여 내가 사는 삶터에서 지구민으로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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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을 쪼개 쓰실 정도로 엄청 바쁘신 것 같습니다. 근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네 지금 제가 사는 중랑구 4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조직인 사단법인 ‘중랑 마을넷’ 대표를 맡고 있다 보니 교육이나 생태환경, 돌봄, 여성인권, 장애 협치 등 여러 분야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주로 기후위기 대응과 통합 돌봄, 생태텃밭 확산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중랑 마을넷’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선 기후위기대응 관련 활동입니다. 지역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구청에 기후위기대응 정책을 추진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기후위기 교육과 실천을 위해 ‘그물코협동조합’을 지역의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하였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환경교육을 하고 있고, 쓰레기를 줄이자는 제로 웨이스트 가게인 ‘보탬상점’을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 해는 “지구를 위한 식사”란 제목으로 환경교육과 채식요리를 배우는 캠페인으로 각 동으로 찾아가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생태적인 삶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주위로 확산시키고, 생태적인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생태환경활동가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 지난해에는 생태적인 마을로 전환시켜가고자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72시간의 <퍼머컬쳐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제안하여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에너지 분야의 탄소중립 환경활동가 양성과 채식요리와 텃밭 가꾸기를 배우는 <탄탄매니저>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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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처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15년 전에 독일인이 성서를 근거로 쓴 ‘생태주의자 예수’란 책이 깊게 와닿았습니다. 또한 쿠바가 구 소련으로부터 식량과 석유 등 모든 지원이 끊기면서 패망의 위기에 몰렸을 때 도시텃밭과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를 통해 식량과 에너지를 보충하며 이겨낸 이야기를 담은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이란 책을 읽고 감동을 받으면서부터입니다. 우리나라도 식량과 에너지가 부족하니 생태국가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요.

 

Q. 몽골에 나무심기는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 중에 하나인가요?

 

네 몽골나무심기는 ‘푸른 아시아’라는 국제 NGO단체에서 20년 전부터 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몽골은 예전에 푸른 초원에서 목축을 하는 유목민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초원이 사막으로 변해 유목민들은 기후난민이 되어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에서 비참하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오기출 선생’이 주축이 되어 ‘푸른 아시아’라는 국제 NGO 단체를 세우고 사막화되어가는 땅에 방풍림과 비타민 나무를 심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후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공동체를 만들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례가 있습니다. 이 운동으로 유엔으로부터 ‘생명의 토지상’이라고 하는 환경노벨상을 받기도 했죠. 이러한 좋은 사례는 기후위기시대에 교회의 중요한 선교과제로 삼고 확산해야 한다는데 뜻을 갖고 ‘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에서 ‘푸른아시아’와 ‘CBS’가 함께 몽골 나무심기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 소속으로 기획팀에 작년부터 참여하게 되었죠. 금년 4월에는 CBS에서 기후포럼, <미래를 심다> -기후·생명회복을 위한 생명의 숲 조성 운동본부 발대식을 했고 개신교 14개 교단이 함께하기로 협약을 했지요. 저는 이 몽골 나무심기 캠페인에 향린교회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생태문화팀과 선교부에 제안하고 논의하여 당회에도 올려 지금 모금 중에 있습니다. 몽골 나무심기 캠페인 요지는 사막화되어가는 몽골 30만 평 규모의 땅에 10만 그루의 방풍림과 비타민나무를 심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기후난민들을 돕자는 취지입니다. 한 그루를 심고 5년 동안 가꾸는 비용으로 3만 원이 드는데 이를 위한 모금을 교회와 국민들에게 제안하는 것입니다. 지난 8월에는 몽골에서도 협조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제안해 와서 기획팀에서 현지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선교부에서는 지난 5월 목회운영회 회의 때 참여를 원하는 교인들이 목적헌금으로 금년엔 300그루, 2024년까지 1,000그루, 2030년까지는 3,000그루를 심자는 목표를 제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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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제 시급합니다. 신축 교회 건물에 태양광발전 설치도 제안했는데요.

 

저희 향린교회가 70주년을 앞두고 새롭게 광화문에 터를 잡고 신축건물을 짓기로 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교회가 건물을 지을 때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선교를 위해서 ‘제로에너지 건물’로 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태문화팀과 선교부에 제안하여 함께 논의하고 교회에 제안했지요. 제로에너지 건물이란 단열을 철저히 하고 효율이 높은 기자재를 쓰면서 총 전기사용량의 20% 이상을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설치를 통해 충당하는 건물을 말합니다. 아직 법적인 의무는 아니지만 우리 교회가 이번 기회에 먼저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여러 논의 과정을 거쳐 교회 벽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건축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지요.

 

건물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교회건물로선 최초의 제로에너지 건물이 되어 많은 교회나 단체들이 견학을 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자연히 건물 자체가 향린교회가 추구하는 생태선교의 교육 자료로 활용되리라 기대합니다.

 

Q. 전에 이미 김제 들녘교회에 태양광 설치 사업을 하였었지요.

 

네 벌써 향린교우들이 마음을 모아 태양광 발전기를 들녘교회에 설치한 지가 12년이 넘었네요. 지금도 계속 전기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들녘교회 지붕과 목사님 사택 두 군데 각각 3KW씩 설치했지요. 그때 교우 78 가구가 참여해서 2,400만 원 모금하였습니다. 1호기는 들녘교회 지붕에 설치하여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높은 가격에 팔고, 그 수익금을 모아 10%는 들녘교회에 지원하고 20%는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고, 70%는 들녘교회 쌀로 배당하고 있지요. 2호기는 들녘교회 목사님 사택 지붕에 설치 기증하여 사택 전기요금에 충당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금액은 적지만 환경을 보전하고 농촌교회를 지원하며 북한 어린이를 돕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민 햇빛발전소’가 추진하여 지역에 있는 ‘중화고등학교’ 지붕에 60KW 규모로 옥상 마을 햇빛발전소를 건립하였습니다. 그곳의 추진위원장을 맡아 주민들의 출자금을 모아 2018년에 완공하여 현재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Q. 양평에 공동체 마을도 이루었습니다. 현재 마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2010년에 향린교회 ‘농촌환경 평화나눔공동체’ 회원들이 생태공동체 마을을 구상하고 여러 곳을 함께 답사하였습니다. 그러다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화전민이 살았던 묵은 밭 약 4,500평을 공동으로 구입하여 5년 만에 25가구가 살 수 있는 택지를 조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참여자들이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아 일부만 입주해 살고 있어 아직 마을로서의 기능은 잘 못하고 있습니다.

 

Q. ‘사협 길목’의 실행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문제에 있어서 한 부분을 담당하리라 기대됩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나요?

 

현재 기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화석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교회도 새로운 생태선교의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향린교회가 광화문으로 이전하면 새로운 공간에서 생태적인 삶의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 나누며 실천하면서 서로 연대하여 생태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활동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열린 강좌와 생활 나눔, 탐방 등을 진행하고 추후 경험이 쌓이면 상시적인 가칭 ‘생태문화학교’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여기서 졸업한 이들이 각 자의 삶의 현장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서로 연대하여 사회를 변화시켜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길목도 함께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Q. 환경운동으로 인하여 개인적인 삶의 변화도 있었겠습니다.

 

네 하루의 일과를 살펴보면 새벽엔 태극권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식사는 채식 위주로 단순하게 먹고, 에너지나 쓰레기는 줄이고, 텃밭을 가꾸며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합니다. 지역에서 모임이나 회의가 많은 편인데 주로 마을공동체나 환경 교육 협치 관련한 의제가 많습니다. 지역에서는 자치구 민간대표들 모임이나 연해주 농장개발 모임, 몽골나무심기 모임, 기후위기 연대모임, 희년상생 사회적경제 연대모임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치상황을 보면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열심인 사람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생각하며 노력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느끼며 바쁘지만 보람되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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