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율희66

인생교과서 니체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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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니체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진우+백승영 지음, 21세기북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길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올 때, 삶의 방법론을 담은 책은 주변에 많지만 내게 맞는 책을 찾기는 의외로 어렵다. 최근 여러 시련을 겹겹이 겪다 보니 삶의 길이 휘청거렸다. 그런 내게 다시 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도록 도움을 준 책이 바로 "니체—너의 운명을 사랑하라"였다.

 

니체는 "풍파는 늘 전진하는 사람의 벗"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말에는 반감이 든다. "풍파가 인간을 성숙시킨다고? 사실 대다수에게는 트라우마를 만들고 인간성을 파괴하지 않나?" 반문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외치면서 감히 자신은 허무주의에 빠진 이들을 치료하는 철학적 의사라는 니체의 주장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내면의 휑한 구멍들이 성글게 메꿔지는 느낌도 받는다.

 

인생교과서 니체-- 이 책은 23개의 질문을 통해 니체의 정신을 살펴보고 있다.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현실과 초월이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일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웃으면서 살 수 있는가', '신이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다루었다. 그리고 이 질문을 찾아가는 답은 니체 연구의 대표 연구가인 이진우 교수와 백승영 교수가 각자의 관점에 따라 정리해 나갔다. 이 책이 소개하는 니체의 여러 내용이 깊은 음미를 요구하지만 특히 고통에 임하는 니체의 자세는 인상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부여한다.

 

인간은 의미에 대해 묻고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고통은 그 자체로는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이며, 그 의미 부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 때 고통은 인간을 절망으로 이끈다.

 

​고통은 바로 인간 의지의 본성, 즉 항상 상승적 삶을 추구한다는 바로 그 본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상승을 원하는 의지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추구는 없다. 이렇듯 힘의 의지는 고통받는 의지다. 힘의 의지가 활동을 멈추지 않는 한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고통은 우리 삶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 있기에 고통스러워하며, 고통을 받기에 계속 성장하고 발전한다. 고통은 삶의 필연적 계기인 것이다.

 

또한, 그는 고통을 보는 관점뿐 아니라 "조형력"이라는 것을 얘기한다.

 

조형력이란 스스로 고유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과거의 것과 낯선 것을 변형시켜 자기 것으로 만들며, 상처를 치유하고 상실한 것을 대체하고 부서진 형식을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이 책은, 23가지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여러 문제를 니체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몇 년 니체를 통해 여러 기쁨과 감사가 생겼기에 우리 조합원들에게도 니체의 통찰이 잘 전달되기를 희망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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