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호70

길목 다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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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다시 보았습니다. 2012년 이명박정권 말기 1년여를 남겨두고 개봉한 영화입니다. 천민인 하선은 아픈 광해대신 왕이 됩니다. 하선은 백성의 어버이로서 왕이 해야 할 일은 백성을 잘 보살피는 것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 뜻을 펼치려 합니다. 허나 사대주의와 자신의 욕심에만 빠져 있는 서인들은 백성을 보살피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구로만 생각합니다. 영화는 왕이 나라를 이끌어 갈 때 백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며 패악적인 정치를 하였는가를 조선의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해'를 보면서는 가슴이 후련하기도 하였지만 한국사회의 암담한 현실이 안타까워 가슴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다시 '광해'를 보면서 지금의 윤석열정권에도 역시 화가 납니다. 노동자를 탄압하고 가진 자만 더 배불리며, 미국과 일본에 빌붙어 살려는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정권이 어쩌면 그리 영화 '광해'와 닮았는지요. 절로 한스러운 탄식이 터져 나옴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길목이 설립된 지 어언 10년이 되었네요. 해 바뀌고 바뀌어서 열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지난 10년을 뒤돌아 보면 길목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으로 바뀌고, 조합의 활동이나 구성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활동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요.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도 조합원 여러분들의 노고로 길목이 잘 운영되어 온 것 같습니다.

 

나무들은 10년 정도 지나면 나름 커다란 밑동을 가지게 됩니다. 그 밑동으로 튼실한 기초를 삼아 줄기를 뻗어 올리고 가지를 펼쳐서 꽃 피우고 열매를 맺겠지요. 그 나무는 자연 속에서 선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길목도 이제 나름 커다란 밑동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기도 합니다. 암울한 시대의 불의와 맞서 싸우며 정의를 세우는 길에도 함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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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길목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길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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