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길목엔]

edaec9

이야기가 있는 길목기행, 성곽 둘레길 걷기

posted Dec 07, 2017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쌀쌀하지만 상쾌한 가을의 아침을 느낄 수 있는 11월 초, 배기봉 선생님과 함께 하는 성곽기행에 참가하였습니다. 우리의 행선지는 혜화문에서 시작하여 광희문까지였는데, 한양도성 성곽의 역사와 서울의 지역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혜화문과 광희문은 어디에 있나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면서 한양을 둘러싸는 성곽을 세웁니다. 성곽은 동서남북에 각각 4대문을 두었고, 4대문 사이에 4소문을 두었습니다. 혜화문은 동쪽과 북쪽 사이에 있는 동소문이고, 광희문은 동쪽과 남쪽 사이에 있는 남소문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한양성곽의 동쪽 성벽을 따라 걸었던 것입니다.


단풍이 예쁘게 어우러진 성곽 길은 운치가 있었습니다. 그 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덤으로 주어진 기쁨입니다.

 

 

성곽기행사진1-1-2_수정.jpg

 

 

한양도성 성벽의 돌들은 왜 다른가요?

조금만 살펴보면 성곽을 이루고 있는 돌들의 색과 크기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곽의 보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태조가 성곽을 축조할 때는 돌을 다듬지 않고 자연석 그대로 쌓았다고 합니다.

 

20년쯤 뒤 세종은 돌을 사각형 모양으로 다듬어서 사용하였습니다.(사진의 왼쪽 끝부분) 또한 성곽 위에 얹혀진 담장 같은 부분(여장)과 활이나 총을 발사하는 용도인 구멍(총안)이 이때 추가로 축조되면서 성곽의 높이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300년 뒤 숙종 때에도 성곽보수가 이루어지는데, 이때는 돌을 크고 반듯하게 정방형(정사각형)으로 다듬어서 사용하였습니다. 성벽의 한 부분을 통해서도 긴 역사의 흐름을 관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서울에 이 성벽이 남아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서울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그만큼 과거의 흔적들도 많이 지워져서 아쉽군요.

 

 

 

성곽기행사진2-2_수정.jpg

광희문

 


신당동 이름의 유래를 아십니까?

도성 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광희문(위 사진)으로 내다가 공동묘지가 있던 금호동, 왕십리 쪽에 매장했다고 합니다.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고 해서 광희문은 시구문이라고도 불렸고, 시구문 밖에는 영혼을 위로하는 신당이 많이 있어서 신당동이라는 동네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성곽 근처이다 보니 성곽을 지키는 병사들이 머물렀고, 그래서 군인들이 타는 말을 키우기 위한 목장이 필요했습니다. 말을 키우는 목마장이 있었다고 해서 유래한 마을 이름이 바로 마장동입니다.
군인들의 연장도 고치고, 농기구나 무쇠 솥을 만드는 등, 쇠를 다루는 대장간이 많다고 해서 얻게 된 지명은 금호동입니다. 광희문으로 걸어가는 길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대장간을 볼 수 있었는데, 왜 그곳에 대장간이 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친구의 과거사를 알게 되면 그 친구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서울의 역사를 알고 나니 서울이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

 

동대문 패션시장 하루아침의 우연이 아니다.

한 마을이 특색을 이루며 형성되는 데에도 역사가 존재합니다. 동대문도 이런 사연이 숨어있는데요, 궁금하시면 다음번 성곽기행에 참여하셔서 확인해주셔요~

 

(사진 : 배기봉 조합원)

김유하-프로필.gif

 


  1. 베트남 고백여행

    길목 사무국장의 요청으로 1월 7일부터 14일까지 있었던 ‘베트남 고백여행’을 개인일정 때문에 9일부터 프로그램에 합류해서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길목 자체 평화기행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평화기행을 가기도 했었으나 한베평화재단의 ‘베...
    Date2018.03.29 Views291
    Read More
  2. 사심이 많이 담긴 ‘월례강좌 참가기’

    ‘노조 할 권리’ – 하늘에 보화를 쌓는 일 지난 1월 길목월례강좌는 ‘노조 할 권리’ - ‘비정규직, 정규직 통합노조를 이끌어낸 경희대 노조이야기’였습니다. 흔히 말하기를 대학을 ‘신이 감추어둔 직장&rsquo...
    Date2018.02.25 Views370
    Read More
  3. 월례강좌 : 한국기독교 흑역사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비극이었습니다. 주권을 빼앗긴 나라, 국가를 구성하는 요소중 국민과 영토는 있지만, 주권이 없는 나라에 사는 민족은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아야만 했을까요? 이런 암흑기를 살아야 하는 민족, 민중의 모습을 잠시 그려...
    Date2017.12.07 Views255
    Read More
  4. 이야기가 있는 길목기행, 성곽 둘레길 걷기

    쌀쌀하지만 상쾌한 가을의 아침을 느낄 수 있는 11월 초, 배기봉 선생님과 함께 하는 성곽기행에 참가하였습니다. 우리의 행선지는 혜화문에서 시작하여 광희문까지였는데, 한양도성 성곽의 역사와 서울의 지역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혜...
    Date2017.12.07 Views384
    Read More
  5. 이야기가 있는 길목기행 - 6형제의 대단한 선택

    내가 전시회를 두 번 간 이유는, 어떻게 개인이 아닌 가족이 독립운동의 험난한 길을 갈 수 있었을까? 에 대한 궁금증과 교회 인재이신 분이 설명을 해 주는 귀한 기회가 만났기 때문이었다. 또한 경주이씨 백사파 가문에 시집을 간 사람으로서 두 자녀, 남편...
    Date2017.12.07 Views209
    Read More
  6. 이야기가 있는 길목기행 - 우당 6형제의 독립운동

    길목기행 이끔이 김창희 조합원 2017년 10월 15일 서울 역사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우당6형제의 독립운동 “자유의 길 민국의 길”을 이 전시회의 전시자문과 전시원고를 맡으신 김창희 조합원의 풍성한 해설로 인솔하셨다. 향린교회에서 다수의 ...
    Date2017.12.07 Views1722
    Read More
  7. 한문덕 강좌후기 - 니체와 기독교, 그리고 중용

    모든 실재(實在)에는 이름이 있다. 다시 말해 이름이 있어야 있는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중) 모든 ...
    Date2017.12.07 Views222
    Read More
  8. DMZ 평화기행을 다녀와서

    길목에서 떠난 철원 평화기행은 DMZ 평화공원, 고석정, 도피안사, 그리고 철원노동당사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지난번에 참가한 서촌기행과 오키나와 평화기행의 기억이 너무도 좋아 이번에도 무조건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향린교회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 차...
    Date2017.12.07 Views173
    Read More
  9. 박노자 강의리뷰 - 대한민국은 왜 주식회사가 되었는가?

    1. 한국을 보는 외부에서 보는 눈 ○ 산업이 크게 발전했는데, 사람들이 왜 이리 힘들게 사는지가 외부에서 - 휴가: 노르웨이에서는 공장이든 휴가가 기본 5주 정도됨. 박노자 교수도 한 달 2주 정도됨. 이번 한국방문도 휴가를 내고 온 것임. 한국은 휴가가 ...
    Date2017.12.07 Views2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Next
/ 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