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레이코프 (지은이)
유나영 (옮긴이)
와이즈베리
2015-04-01
원제 : Don't think of an elephant!: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 : the essential guide for progressives (2014년)
한동안 정치에 거리를 두었었다. 그런데 외교와 국방에서 시작된 기가 막힘은 점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바뀌었고 결국 정치가 내 머릿속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무도, 무능, 무지함과 불통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상한 나라의 대통령'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래서 책을 읽게 되었다. 왜 우리는 계속 언론에 끌려 다니는가? 죽음과 희생으로 쌓아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무너지는 것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는가? 왜 공론의 장에서 힘 있게 비판하고 싸워내지 못하는가? 왜 가난한 이들은 자꾸 그들의 이익을 갉아먹는 보수당을 지지하는가?
궁금증의 답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읽어보게 된 몇 권의 책 중에서 단연 재미지고 흥미진진한 책이 바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였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해답을 준 책도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이며, 진보진영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보수진영의 공론장 언어를 연구한 학자이자 실천운동가이다. 그의 연구는 현실을 잘 꿰뚫어 해명하며, 그의 주장은 현실적이라서 그동안의 답답함이 많은 부분에서 해소됨을 느낄 수 있다.
"세금 폭탄", "나는 엠비의 아바타가 아니다", "의료관광" 등 우리가 많이 들은 프레임의 놀라운 효과뿐 아니라 그 이면의 철학까지도 들여다보게 해 준다. 또한 이 책에서 레이코프는 이런 프레임 전쟁에서 진보진영이 나아갈 전략의 혁신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국 대표가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닌가 싶다.
"3년은 너무 길다!!"
이 책은 바쁘디 바쁜 시기에도 잠을 뒤로하며 3일 만에 읽어 낼 정도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가 힘든 책이다.
하여 우리 길목 조합원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