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담
낮은 발걸음
멈춘 숨
불타는 눈
가시 같은 이빨
낫과 같은 발톱
날카로운 비명
거친 저항
처절한 몸부림
부러진 날개
얄팍한 동정심이 갈등할 때
사냥꾼은 갈라진 대문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골목에서 포식자를 보니 두 발이 보인다
쫓는 사람
쫓기는 사람
사냥꾼과
사냥감이다
야망을 위해
성공을 위해
경쟁에서 살아남은 소수는
사냥꾼이 되었고
밀린 다수는
사냥감이 되었다
포식자는 전리품으로 사냥에 나서고
사냥감은 지친 날개와
가는 부리로 저항하지만
목소리는 묻히고
작은 먼지로 사라져 버린다
포식자는 사냥꾼이 되어
골목을 지배하게 되었고
그들만의 놀이터가 되었다
도시의 포식자들은
오늘도 사냥에 나선다
네 발이든
두 발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