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나무를 풀을 산을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 물빛의 신비함에 끌려 그저 눌러댄다.
사진이라고는 모르는 내가 찍어도
이건 그래픽이다.
대강 찍어도 달력사진 정도는 된다.
그 물빛에 홀려 배고픔도 다리 아픔도 잊은 채 10시간을 걸었다.
계곡을 다 내려와서야 느꼈다.
그 물 속에 생명이 없었다는 것을.
생명이 살 수 없는 물이었다는 것을.
생명이 숨 쉴 수 없는 맑은 물,
생명을 질식사 시키는 썩은 물,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물에 대해 생각한다.
- 주자이커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