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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청년 지원 사업 소개 및 연대 요청

posted Sep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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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하나
발행호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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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청년 지원 사업을 소개

 

평화를 빕니다. 길목 청년 지원 사업 담당 김하나입니다. 길목 청년 지원 사업은 연초, 청년 세미나팀을 모집하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청년 세미나팀 지원은 한 팀당 4인 이상의 청년들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인문, 사회, 문화, 예술, 종교 등을 주제로 공부하는 5개의 팀을 선정해서 활동비(도서비 70% 이상)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 세미나팀을 중심으로 에큐메니컬 교회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특강 2회, 상반기 평화기행, 하반기 청년수련회를 진행해 왔습니다.

 

 

청년 지원 사업의 의의와 과제

 

대한민국 청년들의 어려움은 영끌, 취업대란, 4포세대, 자기계발지옥 등으로 표현됩니다. 그동안 길목은 매순간 '생존'인 청년들에게 자본, 경쟁, 권력에 압도되지 않도록 틈을 내어주고, 전환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시장화된 자기계발이 아닌 인문, 사회, 문화, 예술, 종교 등 전인격적 존재로 성장하기 위한 배움들, 혼자가 아닌 함께임을 확인할 수 있는 연결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영성조차 시장화된 시대에 길목의 걸음은 하나하나 소중하고 중요한 도전이었음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3년 간, 길목 청년 지원 사업의 지표를 살펴보면, 현실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생존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현실입니다. 청소년 때부터 대학입시를 위해 일상을 내어주었던 청년들은 대학에 와서 취업을 위해 일상을 내어줍니다. 끊임없이 요구되는 스펙과 자기계발로 청년들의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길목이 만나는 청년들은 에큐메니컬 교회 청년들입니다. 자신의 시간들의 상당 부분을 교회에 사용하고 있는 청년들이 길목의 프로그램까지 참여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 자체가 길목의 프로그램을 청년 목회의 한 부분으로 연결하여 진행하지 않는 한 청년들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급변한 청년문화입니다. IT, AI 발전과 코로나의 시대적 결합은 이전과는 다른 연결방식들을 만들어냈고, 청소년과 청년들은 새로운 연결방식을 익숙해하고 선호합니다. 지식의 배움은 책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이루어지고,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분별하고 선택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길목의 책모임, 특강, 평화기행/수련회는 청년들의 목마름이기도 하지만, 낯설고 선택하기 쉽지 않은 형태일 것입니다.

 

셋째는 멤버십의 부재입니다. 길목 청년 사업 지원 대상자들은 길목의 조합원이 아닙니다. 주요 홍보 대상인 에큐메니컬 교회조차 길목의 조합원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길목에 대한 이해와 관심, 참여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불특정다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각 교회 목회자의 관심여부, 의지에 따라 참여율이 결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기존 교회에 의존하지 않는 형태의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한지 살핀 후 가능하다면 구조의 변화를 고민하고, 불가능하다면 에큐메니컬 교회 간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청년이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는 구조를 가질 때, 청년들이 필요하게 여기고 참여하고 싶은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청년 지원 사업에 필요한 관심과 연대

 

급변하는 사회, 깊어지는 세대 갈등으로 청년 연결, 돌봄, 지원은 더욱더 중요한 주제이자 과제로 여겨집니다.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청년'이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목소리로, 필요로 만들어지는 자리는 많지 않고, 그것은 꽤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요구합니다. 현재 길목 청년 지원 사업의 구조는 비상근 근무자 1인이 사업 진행 시기에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다른 팀들과의 소통창구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사업의 연계성, 공유/소통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프로젝트 진행처럼 일을 처리할 수는 있지만, 청년 네트워크 연결/강화에 에너지를 쓰는 부분이 공백으로 가게 됩니다.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그램들을 간사 1인이 진행해 가는 방식의 한계가 분명하고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길목 청년 지원 사업이 실제적으로 역동할 수 있도록, 부족한 청년 네트워크의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구조 재정비 및 세팅이 필요합니다. 많은 예산과 시간, 에너지가 들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함께 풀어간다는 마음으로 관심해 주시고,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가 주신다면 이 또한 우리에게 큰 배움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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