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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태어나다

posted Oct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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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나현호
발행호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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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입구 환한 미소가 반갑습니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쓰러질 것 같은 벽과 지붕, 넝쿨로 뒤덮인 대문, 빨간 x가 겁박하지만 아랑곳 안고 반갑게 맞이합니다. 

갈라진 시멘트 사이 활짝 웃는 얼굴이 더 안쓰럽고 더 대견하고 더 감사합니다. 

태어나줘서 고맙고, 당신도 세상의 빛으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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