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벌초를 하러 갈 때면 길을 잘 잃어버렸다. 비가 온 후 올라가는 길에 2-3개의 새로운 길이 생겨 고민하다가 ‘이쪽!’하고 결정하면 ‘저쪽 이네...’ 한다.
이 길을 헛갈리지 않는 유일한 분은 큰 아버지인데 작년부터는 거동이 불편해 함께 하지 못하신다. 그러면서 큰 아버지는 자손들을 생각해 산림조합에 벌초를 맡기시겠다고 결정 하셨고, 좋으면서도 뭔가 죄스럽고, 죄송스러웠다.
그 죄송한 마음에 일 년에 한번 성묘 가자는 자녀들이 한 제안에 큰 아버지는 ‘그러자’며 웃으셨다.
안녕하세요? 길목 협동조합원 여러분,
2018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광장의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민주정부 하에서의 시간은 제 50인생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값지고 기쁜 시간 입니다. 물론 기득권과 수구세력들의 힘이 꺽이지 않고 있고 문재인정부의 정책과 성과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첫 술에 배부르지 않음을 알고 긴 호흡과 지지로 함께 합니다.
특히 남북관계의 대진전과 북미 정상 간의 대화 물꼬를 튼 4.27 판문점 남북정상 회담은 감동과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분단선을 껑충 뛰어넘고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고 산보를 하고 ..
철책선의 초소를 폐쇄하고 도로망을 연결하고 한강뱃길 탐사를 하고 ... 얼쑤좋다.
2019년에는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고 길목조합원들 금강산 구경이나 함 가 봅시다.
체 게바라의 묘역에 고개 숙이다
이십 여 년 전
체 게바라의 시신이 볼리비아에서
쿠바로 이장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러 해가 지나 그의 도전과 실패가 머물던
콩고에서 난 다른 아픔에 지쳐하다가.
지난여름 쿠바 그의 묘역을 찾아
고개 숙일 기회를 가졌다.
준엄함과 숭고함을 가졌던 인간에게
비겁하고 매초 흔들리는 자가 참배했다.
여러 해 중 또 한해가 간다.
30년 만에 새로운 교회로 옮기다
향린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때가 1988년10월경이고 섬돌향린교회로 분가를 할 때 나간 것이 2013년 1월이었다. 그리고 올해를 시작하며 새길교회에 등록하여 다니고 있다. 섬돌향린교회는 준회원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향린공동체에 속한 지 30년 만에 새로운 교회에 소속을 옮긴 일이 올해를 보내며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정의. 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에서 평신도 강단교류를 담당하며 참여 교회를 넓히기 위하여 많은 교회의 예배와 활동에 참여해 왔었다. 그 때부터 개교회 활동보다는 연대활동을 하는 기독인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새길교회 교인으로 올해를 시작하고 한해를 되돌아보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 되다!!
경희대학교가 청소, 시설, 경비, 전기, 통신, 조경 등 비정규직과 간접고용노동자들을 대학 정규직 교직원으로 고용하기로 지난 11월12일 대학과 노조가 합의했습니다.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일을 하는데 직접 참여했습니다. 다음 날 13일 전태일열사 48주기 기념일에 노조 생일과 정규직전환 축하 잔치를 열었습니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