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축구 우익 축구 : 감독의 철학을 통해 살펴보는 좌파와 우파의 축구 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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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축구 우익 축구 : 감독의 철학을 통해 살펴보는 좌파와 우파의 축구 사상사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이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매번 그래왔듯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 또한 많은 이슈들로 넘쳐났다. 축구란 ‘하드웨어(인구수+경기장 시설)’ 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남긴 대회 준우승국 크로아티아, 그런 크로아티아의 돌풍에 막혀 8강에서 멈춰 섰지만 우승후보 스페인을 조기 탈락시킨 개최국 러시아, ‘메시-호날두 시대’를 대체할 차세대 스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등장 등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 중에서도 “22명이 공을 쫒아 다니지만 결국엔 이기는 경기”를 한다는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세 번째 경기를 단연 백미(白眉)로 꼽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현대 축구의 전술상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었다. 기술과 패스워크에 기초한 ‘점유율 축구’에서,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하고 ‘카운트 어택(역습)’을 주요 공격루트로 삼는 축구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지난 10월,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리포트’를 발간했다(이하 보고서와 관련한 내용은 서형욱 「현대 축구의 5가지 경향(러시아 WC 리포트)」를 참조). 이 보고서에서 주목한 현대 축구의 경향은 다음과 같다. ①점유율과 성적은 무관하며, ②뛰는 양보다 수비 간격이 더 중요하고, ③선수들의 슈팅력은 크게 향상됐으며, ④세트피스 득점 확률은 매우 높아졌고, ⑤풀백과 플레이메이커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이후 10여 년 간은 이른바 ‘점유율 축구’의 황금기였다. 2010남아공월드컵과 유로2012에서 스페인이 연이어 우승했고,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이 우승컵을 안았다. 클럽 축구로 눈을 돌려 봐도 ‘티키타카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축구 전술)’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가 유럽무대를 호령하던 시절이었다(물론 바르셀로나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으로 있던 바르셀로나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무후무한 ‘6관왕(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챔피언스리그, UEFA슈퍼컵,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 FIFA클럽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2014-15시즌에는 ‘트레블(리그, FA컵,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점유율 축구’는 시대적 소임을 다하고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가 되었다. 참고로 러시아 월드컵 경기당 평균 점유율 1-2위는 스페인 69%(8강 탈락)과 독일 67%(조별 예선 탈락)이었으며, 우승국 프랑스의 평균 점유율은 48%(전체 19위)에  불과했다.

1863년 12월, “골키퍼 이외의 필드 플레이어는 손을 사용할 수 없으며, 정강이를 걷어차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규칙 발표 이후 럭비와의 구별이 확실해지면서 오늘날의 축구가 탄생했다. 그 이후 축구 전술은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이하의 전술상 변화에 관한 서술은 강기훈 「현대 축구와 인류의 문화사조」를 참조). 1925년 오프사이드 규칙 완화를 계기로 탄생한 W-M 포메이션, 1953년 웸블리에서 헝가리가 잉글랜드를 6-3으로 대파할 때 사용했던 M-M전술,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구사했던 ‘토탈 풋볼’(전원공격 전원수비 전술), 아리고 사키 감독이 창안한 강한 압박과 간격 유지가 특징인 4-4-2 포메이션까지 ‘승리’를 향한 축구 전술은 감독의 철학 아래 그 모습을 달리해왔다.
이러한 현대 축구의 역사적 변천과 전술상의 변화과정을 ‘좌/우익 축구’라는 흥미로운 기준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분류하고 해석한 책이 바로 [좌익 축구 우익 축구]이다. 저자인 니시베 겐지는 1978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세자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의 “좌익축구와 우익축구가 있다.”는 발언에서 힌트를 얻어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선, 메노티가 정의하는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는 다음과 같다.

(표 1)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에 관한 메노티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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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정리하면, 우익 축구는 “승리지상주의 이며 이를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감독의 생각에 복종하는 한편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좌익 축구는 “테크닉을 전면에 내세워 대중이 바라는 스펙터클한 축구를 보여주려 하는 동시에 체력보다 기술, 규율 보다 자유, 자기희생 보다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축구이다.

이 책의 저자 니시베 겐지는 앞서 언급했던 메노티의 ‘좌/우익 축구’ 개념을 원용하여, 디에고 시메오네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 전술 비교를 통해 명쾌한 분석을 이어간다. 우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인 시메오네의 기본 철학은 ‘선수비 후속공’이다. 그는 “조직적인 수비와 역습,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하여 승리지상주의를 극한”까지 추구한다. 그에게 축구란 곧 “승부이자 투쟁”이며, “두뇌와 심장”을 사용하여 플레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술적으로 볼 때 아틀레티코는 “4-4-2의 철통같은 수비 블록, 강력하고 짜임새 있는 커버링, 순간적으로 여럿이 둘러싸서 공을 빼앗는 박력”이 강점인 아리고 사키 감독이 이끌던 1990년대 AC 밀란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4-4의 수비블록(축구 팬들이 흔히 얘기하는 두 줄 일자 수비) 위에 투톱(두 명의 포워드)을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접근시켜 10명의 수비블록으로 강화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이를 토대로 아틀레티코는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의 두 거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2013-14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나아가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는데, 2013-14시즌과 2015-16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준우승을 했다. 그렇지만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틀레티코의 이러한 전술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세계 축구의 쌍벽을 같은 리그에서 늘 마주해야” 하는 ‘고뇌의 결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시메오네는 저자의 표현대로 “현대 축구의 시시포스” 일지도 모른다.

반면, 시네오네의 (극)우익 축구에 대척점에 선 인물은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을 맡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다. ‘토탈풋볼’의 창시자 리누스 미헬스(1928~2005)와 요한 크루이프(1947~2016)의 계보를 이은 펩은 “현존하는 좌익 축구의 거성”이자, “그라운드의 철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현역시절 과르디올라는 “볼 컨트롤이 우수하고, 경기의 흐름을 읽으며, 정확한 패스를 뿌리는”선수였다. 故 요한 크루이프와 사제지간의 연을 맺고 있던 1990년대 초반 FC바르셀로나에서, ‘누메로 콰트로(Numero Cuatro)’ 즉, 스리백 앞에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라리가 4연패(1990-91~93-94시즌)와 1991-92시즌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드림팀’으로 통하던 시절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구사하는 축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이하의 서술은 siralexferguson의 블로그 글 「과르디올라 전격 해부! 펩 과르디올라 선수시절+감독커리어+전술」을 참조). ①높은 점유율(상대방 보다 공을 오래 소유하기 위해 삼각형 모양을 만들어 이동), ②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를 위해 작고 민첩한 테크니션 선수기용(사비, 이니에스타, 귄도간, 다비드 실바 등), ③자유로운 스위칭과 탈포지션(상대팀 수비수의 혼란 유발), ④양쪽 윙포워드를 넓게 배치(넓어진 수비 간격으로 볼 투입, 또는 윙포워드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 ⑤수비수와 골키퍼의 기술 강조(높아진 수비라인에서 역습 방지), ⑥수비형 미드필더는 수비적으로, 양쪽 풀백은 공격적으로 기용(윙포워드를 마크하기 위해 수비수가 이동한 빈 공간으로 좌우측 풀백이 침투, 3-4-3 전형과 유사)한다. 정리하자면, 선수 개개인의 기술과 빠른 템포의 패스워크를 통해 상대팀을 무너뜨리는 좌익 축구의 전형이다.

한편,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는 국가대표 팀에서도 번갈아 가며 그 모습을 드러내 왔다고 저자인 니시베 겐지는 말한다. 그 중에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전차군단’으로 익숙한 독일의 경우를 살펴보자. 월드컵에서 총 4회의 우승(1954, 1974, 1990, 2014)을 달성한 독일은 2014브라질월드컵 당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적인 팀이었다. 당시에 준결승에서 만난 개최국이자 우승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을 무려 7-1로 격파했다. 하지만 첫 우승을 1954년(스위스월드컵)대회에서는 당시 주장이던 프리츠 발터(1920~2002)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풍부한 운동량, 왕성한 투쟁심”을 지닌 파워를 바탕으로 한 팀이었다고 한다. 대회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헝가리를 3-2로 격파한 일은 훗날 ‘베른의 기적’으로 회자 되고 있다. 다음 우승을 차지한 1974년(서독월드컵)에는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와 ‘폭격기’ 게르트 뮐러를 필두로 “독일 특유의 조직력과 투쟁심에 화려한 기술”을 더한 ‘토털풋볼’의 팀으로 변모했다.

베켄바워 세대의 은퇴 이후 독일축구는, 과거의 “힘 싸움 스타일의 독일”로 회귀했다고 저자는 평한다. 유로1980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당시 서독)은 스페인 월드컵(1982년)과 멕시코 월드컵(1986년)에서 연속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했다. 1990년에 있었던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로타어 마테우스와 루디 푈러, 위르겐 클린스만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마침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1980년대의 독일축구는 이전 세대처럼 패스워크가 화려한 팀이라는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후 유로2000에서 1무 2패,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했던 독일은 ‘인재육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고, 그 결과 필립 람과 마누엘 노이어, 메수트 외질과 토마스 뮐러 등의 ‘황금세대’가 탄생했다. 이들은 요하임 뢰브 감독의 지도를 받아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위,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결과를 내는 우익 축구를 구사했던 독일과 화려한 패스워크의 좌익 축구를 펼쳤던 독일 중 어떤 것이 진짜 독일 축구의 모습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저자인 니시베 겐지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그 단초는 바로 ‘합리성’이다. 저자에 따르면 독일은 “전력의 측면에서 불리할 때는 상대편 중심 선수를 철저히 봉쇄하는 등 상대의 장점을 지워서 (상대편)전력을 끌어내리고, 하이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성공확률이 높은 공격을 전개”한다. 반면, 전략의 측면에서 유리할 때는 “철저히 공을 지배하고 밀어 붙이며, 한명의 슈퍼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집단 패스워크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우익적이든 좌익적이든 “만사를 합리적으로 진행 하는 것이 독일축구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좌파 축구의 최고봉에 있는 독일 국가대표 팀이지만, 사정이 달라지면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린다. 과거 독일 축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합리적 판단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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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와 펩 과르디올라가 펼치는 ‘극우-극좌’의 축구 전술과 독일 축구에서 번갈아 가며 나타난 ‘좌/우익 축구’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긴 했지만, 이 책 [좌익 축구 우익 축구]에는 풍성한 ‘축구 이야기’가 담겨 있다. 프리미어 리그(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논쟁 왕” 조세 무리뉴와 “아나키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리버풀의 헤비메탈 축구를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롭, 피지컬을 바탕으로 ‘킥앤드 러시’의 다이렉트 플레이를 지향했던 프리미어 리그에서 ‘자율과 규율’의 균형추를 유지하며 유토피아적인 아름다운 플레이를 펼쳤던 아르센 벵거 감독(전 아스널)의 축구 지향과 철학, 전술이 녹아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카데나치오(빗장수비)’의 역사와 “1:0 DNA”, 혁명가 체 게바라를 존경하며 정치적으로 좌파인 동시에 “풍만하고 예술적인” 좌익 축구를 상징하는 존재인 디에고 마라도나가 좌익적인 메노티가 아닌, 우익적 성향의 빌라르도 감독 체제하에서 빛을 발하고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얄궂은 운명”과도 같은 과거 축구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현대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술상의 변화와 융합의 히스토리를 풀어놓고 있는 [좌익 축구 우익 축구]를 보면서 느낀 한 가지 공허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시아 축구의 부재’ 이다. 유럽과 남아메리카는 현대축구의 탄생 이후부터 줄곧 축구계를 양분해 왔으며, 수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했다. 지구촌 축구의 제전인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그 어떤 국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들에 비해 후발주자인 아시아 축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명함을 내민 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북한과, 2002년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던 대한민국이 유이한 사례이다. 각 대륙의 챔피언들이 모이는 클럽월드컵에서도 아시아 축구는 실력 차이를 절감하면서 계속 도전 중이다. 아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는 몇몇이 거론되지만, 감독으로 눈을 돌리면 전무한 실정이다. 어쩌면 책을 보면서 느낀 공허함은 ‘아시아 축구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축구는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은 자국의 프로리그를 바탕으로 월드컵 본선진출 단골이 되었고, 클럽축구에서도 K리그와 J리그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클럽월드컵에서도 세계축구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1993년 출범한 J리그는 1부 리그부터 3부 리그까지 총 53개 팀이 승강시스템을 갖췄고, (대기업 등)스폰서에 의존하지 않는 지역밀착형 전략으로 구단·선수·지역·재정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인 리그로 정착했다. 서아시아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도 국가대표와 소속 클럽 팀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해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호주 또한 유럽 스타일의 선 굵은 축구를 선보이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아직 세계축구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박항서 열풍’을 통해 본 동남아시아 축구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유럽축구의 변화도 ‘아시아 출신 명장’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대개 (유명)선수출신들이 감독을 맡았고 좋은 성과를 냈던 유럽축구계에서, 이러한 흐름에 균열을 내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뛰어난 전술가로서 UEFA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2004년 포르투, 2010년 인터밀란)과 프리미어 리그 및 세리에 A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는 체육교사와 프로팀 통역관을 거쳐 감독이 되었다. 최근 ‘사리볼’을 선보이며 유럽 축구계를 강타하고 있는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은 전직 은행원 출신이다. 평범한(?) 선수시절을 보낸 클롭은 ‘게겐 프레싱’으로 불리는 압박축구로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많지 않은 사례이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변화를 통해 아시아 출신의 전략가, 혹은 명감독 탄생을 상상해 본다. 먼 훗날 이 책의 개정판, 또는 21세기 축구 전술을 정리한 새로운 책이 발간될 때 이런 상상이 현실로 발현되기를 희망한다.

(표 2) 감독의 철학으로 살펴보는 축구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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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익 축구 우익 축구] 에필로그의 감독별 좌우파 분류를 표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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