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없는 굴뚝
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영하 13도.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선 수중연기가 끊임없이 뿜어 나온다.
5개의 굴뚝 중 흰 연기를 뿜지 않는 굴뚝 하나.
413일 째 작동정지 중인 75미터 상공의 그 굴뚝에는
오늘도 파인텍 해고노동자 박준호, 홍기탁님이 세상을 향해 호소한다.
굴뚝 아래, 1차 408일간 고공농성을 했던 차광호님이 20일째 단식투쟁 중이다.
그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
외면하고 또 외면하고...
사람이 누려야할 최소한의 인권조차 작동정지 된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얼굴이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75미터 고공에서 또 한해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