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시죠? 사회적협동조합 길목
우여곡절 끝에 금년 4월에 사회적협동조합('사협') 설립 인가증을 보건복지부(정신건강정책과)로부터 받았습니다. 작년 조합원 총회에서 결의하고 신청한 지 1년만의 일입니다.
2018년 조합원 총회의 주요 결정사항은 '사협'으로서의 전환이었습니다. 2013년 설립된 길목협동조합은 그 동안 조합원을 대상으로 인문강좌와 평화기행을 진행하였고 노동현장 활동가들의 심리상담 지원 및 도시락을 싸들고 농성 현장을 방문하여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5년간의 활동 프로그램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협’으로 전환하여 후원금을 기부금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며, 공적인 프로젝트사업들을 수주하여 수행하고자 ‘사협’으로 전환을 결의했던 것 입니다.
6개월이 경과하면 설립 인가가 될 줄 알았는데 주무 부서를 어디로 하느냐의 문제와 사업내용의 적합성, 신청 서류의 수정 등 실무적으로 여러 가지 절차들이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협’의 어려움과 문제점들에 대한 의견들로 인하여 대안을 모색하는 논의도 있었고 설립 인가가 나더라도 꼭 설립 등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6년간의 조합 활동과 운영을 통해서 파악된 과제들도 적지 않습니다. 276명의 조합원 수(2018년 말)에 비하여 활동하는 조합원 비율이 낮으며 그로 인한 조합원 총회 소집 문제, 주요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조합원의 제한적 참여, 실행조직의 활동력 저하 등 조합이라는 형태를 통하여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 대한 공감을 점검해 볼 시점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사협’ 길목의 설립 승인의 지연됨에 따라 조바심도 났지만 한편으로 ‘사협’에 대한 공부를 하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총회에서 ‘사협’으로의 전환을 결정하면서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문제점과 내부적인 준비들은 소홀하지 않았는지, ‘사협’은 비영리적이며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의무사항도 많고 감독사항도 적지 않음을 잘 인지하였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설립 인가를 받고 조합의 주요 역할을 맡은 분들이 위에 언급한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조합원 모두와 공유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은 이렇게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