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함께 맞는 비
19세기 일본
지방분 중심의 막부 체제.
1870년대 메이지유신을 통해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로 통일국가 완성.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다이묘와 사무라이들은 변방인 사쓰마번과 조슈번으로 모여 정한론 주장.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
정한론 이론가 기도 다카요시
태평양 전쟁의 주범 도조 히데기
명성황후를 시해한 미우라 등
제국주의 시대,
사쓰마번과 조슈번 출신들이 중앙으로 진출.
현재 일본
자민당의 아베 내각, 20명 내각관료 중 13명이 '일본회의' 출신.
'일본회의'. 1997년 '메이지 신궁의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만든 초국가단체로 평화헌법인 "9조 개헌"의 목표와 과거 제국주의의 부활이 그들의 목적.
총리 아베 신조,
내각 부총리 아소 다로 ...
시대를 역행하며 제국주의 환영에 빠져 있는 그들의 정치적 뿌리는 정한론의 죠슈번와 사쓰마번.
시청 앞 74주년 광복절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가 산만하게 만들었지만, 광복절과 아베의 경제 전쟁이 맞물려 뜨겁게 진행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온 분들이 아베 폭주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얼마 전 일본 지식인들의 서명운동이 있었습니다.'반도체 제조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적대적인 행위다'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조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구축하고 있는 중요한 이웃이다'라 발표하였습니다. 한-일관계의 차가운 분석과 공존을 위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취재진 사이, 일본 방송국으로 보이는 촬영팀을 봤습니다. 한국기자가 일본 시민운동가를 인터뷰하는 영상을 찍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선 종교와 정치가 분리 되지 않아 시민운동가들의 활동이 힘든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アベ政 NO'를 어깨에 메고 비 맞으며 인터뷰에 하는 모습은 일본지식인들의 건재함을 말하는 듯 합니다.
수백 년 동안 지속된 '왜구'의 약탈은 이젠 껍대기만 바꿔 '토착왜구'와 '신왜구'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일본내각 20명 중 상당수가 일본회의 출신인 극우의원들입니다. 이들의 광기가 우려되는 현실입니다. 아베 내각의 일방적인 경제전쟁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우리 국민들은 바로 단합하여 'no Japan'이 아닌, 'no 아베'라는 성숙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모이는 광장, 앳된 초등학생부터 하얀 백발의 어르신, 대학생, 노동자, 일본에서 온 활동가들의 선명한 결의가 느껴집니다. 당분간 토착왜구와도 힘든 싸움이 예상 되지만 제국주의에서 벗어난 일본, 진심어린 반성과 보상을 통한 일본과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비를 맞는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