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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의 걸으며 생각하며]

cac8d6

posted Sep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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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jpg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이 눕는다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풀은 다만 흔들릴 뿐이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지도 않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지도 않는다

풀은 그저 흔들린다

바람 부는 대로

김영국.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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